• 국방홍보원
  • 국방tv바로가기
  • 국방fm바로가기
  • 국방포토바로가기
  • 국방일보바로가기
  • 국방저널바로가기
  • e-book
  • PDF
  • PDF
  • 로그인
  • 구독신청
  • 광고안내

홈 > 오피니언 > 오피니언 >독자마당

[전동숙 독자마당] 아름다운 팔루(Palu)여, 일어나라

2018. 10. 11   16:58 입력

지난달 28일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아름다운 섬 팔루(Palu)에 규모 7.5의 강진과 이어진 쓰나미로 수천 명이 사망·실종됐다. 이런 일이 내 가까이에서 일어났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지진 발생 이후 시간이 갈수록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사망자와 실종자 그리고 삶의 터전을 진흙밭 속에 묻어버리고 텐트촌에서 눈물짓는 현지인들의 이야기가 남 일 같지 않았다.

우리 무관부인회는 옷가지와 생필품, 기부금을 모으기 시작했다. 한 트럭 분의 물품도 인도네시아군에 전달하던 차에 인도네시아 통합사령관 부인과 육·해·공군 가족들이 음식을 만들고 위문품을 준비해 직접 팔루에 들어가면서 우리 무관부인회에 동참을 요청해 왔다. 뉴스를 보면 그냥 눈물이 나고 가슴이 먹먹해지곤 했는데 직접 가서 볼 수 있다니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우리는 새벽녘 한 공군비행장에서 공군기를 타고 2시간 반을 날아 팔루에 도착했다. 착륙할 즈음부터 창밖으로 보이는 현지 상황이 예사롭지 않았다. 통합사령관 부인의 뒤를 따라 천막촌 6곳을 돌며 먹을 것과 생필품을 나눠주었다. 가는 곳마다 사람들이 몰려들어 아수라장이다.

가족을 잃고 몸은 다쳤어도 환하게 웃으며 연신 고개를 숙여 인사하고 통합사령관 부인의 품에 안겨 운다. 그 부인의 방문에 그저 감사하며 같이 사진을 찍자고 달려들기도 한다. 그 먼 곳까지 달려와 준 사람들에 대한 그들만의 감사 표현 방식인 듯했다.

이렇게 밝은 모습의 그들이지만 얘기를 들어보니 남편을 잃은 젊은 여인, 아들을 잃은 엄마, 동생을 잃은 아저씨, 무너지는 호텔에서 겨우 나왔지만 다치고 천막에 누워 도와달라던 부인, 그 두려움이 아직도 여전한 지진 피해자들인 것을….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안아주고 위로하고 손을 잡아주는 것뿐.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아 꼭 안아주고 볼을 비비면 마음이 전해지는 것인지 마냥 안겨서 서럽게 운다. 인도네시아 군인가족들은 남편 못지않게 꽉 짜인 조직 생활을 한다. 육군은 연두색, 해군은 청색, 공군은 하늘색, 통합군사령부는 보라색. 모든 부인이 유니폼을 입고 그들에게 주어진 활동에 적극적으로 동참한다.

팔루 지진 피해에 가장 먼저 원조를 보내고 많은 한국인이 그곳에서 도움을 주고 있다. 그런 우리 대한민국이 자랑스럽다. 우리 공군기가 그들에게 가장 필요하다는 텐트를 싣고 발리빠판에 무사히 도착했다는 소식을 남편이 전해왔다. 늠름한 우리 공군 수송기의 위용과 함께 우리 대한민국의 국군이 자랑스럽다. 그리고 군인의 아내로 살아온 시간이 소중하고 감사하다. 인도네시아는 3년의 짧은 인연으로 만났지만, 앞으로 내게 인도네시아는 제2의 고향이 될 것 같다.

Palu Bangkit!!!(팔루여, 일어나라!!!)


기사에 대한 의견 | 개 있습니다. 로그인 후에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0 / 500byte

HOT PHO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