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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현 문화산책] 참 맑고 푸른 가을 하늘

2018. 10. 11   14:12 입력


 

10월이 되면 항상 가을맞이 가곡의 밤 연주로 몸과 마음이 부산하다. 사람들은 단풍놀이며 이런저런 가을 즐김에 마음이 가볍겠지만, 우리 성악가들은 요맘때 특히 목 통증과 코막힘으로 여간 스트레스가 아니다.

이틀 전 아침 “고 선생님 이번 주 금요일까지 국방일보 원고 주세요”라는 문자를 받고, ‘앗! 한 달이 이리 빨리 지나갔구나!’ 싶어 머릿속이 바빠진다.

오늘은 전북 익산 연주다. 왕복 500여㎞로 직접 운전하고 돌아오는 일정이다. 오늘처럼 맑은 하늘을 보여준 가을에는 어떤 곡들을 연주하나?

성악가 그리고 오페라가수 바리톤으로서 이 가을엔 오페라 공연과 콘서트가 거의 꽉 차 있다.

주옥같은 주세페 베르디 작곡의 오페라 리골레토(Rigoletto·사랑하는 딸을 둔 꼽추 광대의 슬픈 이야기), 혹은 자코모 푸치니 작곡의 오페라 토스카(Tosca·토스카를 사랑하다 목숨까지 내어준 스카르피아)…. 우리의 심청전, 춘향전과 등장인물은 비슷하나 우리 것은 해피 엔딩, 이탈리아의 오페라는 비극이 거의 다다.

연주 스케줄은 거의 이탈리아 오페라에 출연하는 것과 오늘처럼 우리의 시에 곡을 붙인 것들을 연주하는데, ‘시간에 기대어’ 이 노래엔 이런 가사가 너무 좋다. “연습이 없는 세월의 무게만큼… 후회투성이인 살아온 세월만큼… 그리고 변해버린 그대 모습 그리워하고~.”

‘서시’ 이 시는 아마 우리나라 사람들은 다 아시리라.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기를… 별을 노래하는 맘으로…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하망연’ 우리나라는 물론 해외에서도 큰 사랑을 받은 드라마 ‘대장금’의 OST, “바람에 이는 아련한 사랑, 천 해를 꿴들 못다 할 사랑~ 청상에 새겨 미워도 곱다~ 깊고 험한 바다로 살아 우닐제 사랑은 초강을 에워 흐르리~~.”

그렇다. 노래하는 사람으로 우리말, 우리의 시가 얼마나 좋은지, 얼마나 가슴 아린지.

그동안 30여 년 이상 이탈리아말을 포함해 여러 나라 언어로 오페라를 하면서 느껴온 작품에 대한 연주자로서 감동과 훈련이 소중했다면, 요즘 적당히 나이를 먹은 지금은 우리말, 우리의 시가 얼마나 좋은지 부르면서 내가 감동한다. 그래서인지 우리 가곡이 지금은 더 좋다.

오페라 카르멘(Carmen) 중에서 아리아 ‘투우사의 노래’와 우리 가곡 ‘청산에 살리라’, 둘 중 청중도 우리 것을 훨씬 더 좋아하신다.

어제 오후엔 우리 동네 코스모스 축제에 잠깐 다녀왔다. 그래 그렇다. 파란 하늘과 맑은 시선, 그리고 코스모스와 강물…. 둘러보면 모든 게 감사할 거리다.

늦장 부릴 때가 아니다. 하루하루 환절기에 컨디션 조절 더 잘하여 이 아름다운 우리나라 그리고 사람들, 여기에 추억들, 기억들, 사랑의 발자국들을 노래해야지.

누구나 그러하듯이 이 가을엔 조금 더 많은 미소로 인사하고, 나는 무대가 부르는 동안 건강한 노래 부르며, 오늘도 감사의 마음으로 운전대를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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