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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수 진 문화산책] 사랑의 시대

2018. 07. 12   14:10 입력




사랑은 생명을 만들고 존재를 이어가게 하는 힘이다. 사랑의 위대함, 사랑의 결핍이 유발하는 문제, 사랑을 얻는 법, 사랑을 지키는 것의 의미, 고난을 넘어선 사랑, 사랑의 유효 기간 등등 사랑에 관한 이야기는 어디에나 있다. 근원적이고 공통된 경험으로서의 사랑에 대한 설명은 그야말로 구구하다. 학자들은 다양한 연구 주제와 방법론을 동원해 사랑을 설명하고, 학자가 아닌 사람들은 차를 마시거나 밥을 먹거나 술을 마시면서 친구들과 사랑에 관해 토론한다. 사랑에 대한 무수히 많은 이론이 있지만 누구도 정답을 알지 못하고, 누구나 사랑에 관해 말할 수 있지만 사랑을 장담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사랑 이야기는 흔하고도 흔하지만, 사랑을 통해 우리는 특별한 존재가 된다. 자신의 사랑을 객관화하기란 불가능하므로, 사랑에 대한 일반론과 내가 주인공인 사랑은 별개일 수밖에 없다. 사람들은 사랑을 순간의 감정일 뿐이라고 폄하하거나 학습된 이데올로기라고 주장하거나 뇌 신경전달물질의 장난이라고 설명하거나 인생의 무지개라고 치켜세운다. 하지만 그 무엇으로도 자신의 사랑을 완전히 설명할 순 없다고 주장한다. 타인의 사랑은 흔한 삼류영화처럼 보여도 나의 사랑은 언제나 기적적으로 시작된다. 사랑에 빠진 사람은 어김없이 세상의 주인공이 되고, 사랑받는 사람은 자기를 귀하게 여긴다. 그리하여 사랑은 ‘평범함’과 ‘비범함’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관찰되고 변주된다.

소외와 경쟁, 생존과 불안은 현대인들에게 익숙한 문제다. 세기를 넘기며 고민하고 외쳐도 해결되지 않는 문제들 앞에 미래는 무섭게 다가오고 있다. 인공지능을 탑재한 새로운 생명이 인간의 일자리뿐만 아니라 감정과 사고까지 점령할지 모른다는 염려는 사랑을 가장 위태로운 지점으로 밀어내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친밀감·소속감·자존감과 연관된 사랑은 더 이상 소수의 친구나 가족, 연인과의 관계에만 필요한 덕목이 아니다. 사랑의 가장 위대한 영향력은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잠재울 수 있다는 점이다. 우리는 사랑이 위태로운 시대를 맞이하면서 그 어느 때보다도 사랑을 필요로 한다. 또 하나의 기술혁명이 불러올 변화는 이미 시작됐다. 서로 무관해 보였던 것들이 연결되고, 연결된 것들의 조합이 예기치 못한 기회를 만든다.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우리는 다른 방식으로 일하고, 다른 방식으로 소통하며, 다른 방식으로 존재하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사랑을 믿어야 한다. 사랑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우리 시대가 직면한 사랑의 역설을 따라 나만의 특별함을 넘어서 타인을 존중하고 이해하고 수용하는 훈련을 이어가야 한다. 이것이 연결성의 열린 가능성이며, 곧 미래에 대한 희망이다. 미래의 우리에게 살아남을 길을 열어주기 위해서, 어느 한순간도 사랑이 당연했던 적은 없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우리의 철학이 기술을 따라잡을 수 있게 하시고, 우리의 연민이 힘을 따라잡을 수 있게 하시며, 두려움이 아니라 사랑이 변화의 동력이 되게 하소서.” - 댄 브라운, 『오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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