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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종원 문화산책] 꿈과 희망으로 돌리는 ‘무한동력’

2018. 06. 14   15:24 입력




이상은 반드시 현실로 이뤄져야 가치가 있을까. 꿈은 그 자체로 행복을 주진 못할까. 결코 쉽지 않은 묵직한 주제를 청춘들의 삶, 방황, 좌절과 극복에 담아 그린 뮤지컬 한 편이 인기몰이 중이다. 제목은 ‘무한동력’. 별도의 연료 없이 움직이는 꿈의 엔진을 개발하고 싶어 하는 하숙집 주인아저씨의 꿈을 그린 작품이다.

처음 시작은 만화다. 인기 웹툰작가 주호민이 연재했던 동명 타이틀의 만화가 원작이다. 웹툰은 현대 문화산업에서 원 소스 멀티 유즈(OSMU)의 단초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다.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나 ‘아파트’ ‘패션왕’ ‘그대를 사랑합니다’ ‘순정만화’ 등이 모두 웹툰이 원작이었던 문화 콘텐츠다. 장르를 넘나들며 다양한 변신을 이뤄내는 만화들의 반란이 꽤 흥미롭다.

원래 OSMU란 캐릭터 산업에서 시작된 용어다. ‘아기공룡 둘리’나 ‘피구왕 통키’처럼 대중에게 사랑받는 인기 캐릭터를 탄생시켜 그 모습 그대로 애니메이션, 만화책, 학용품, 피겨, 영화 등 다양한 문화산업에 활용함으로써 수익을 극대화하는 마케팅 전략을 말한다. 그런데 현대 문화산업에서는 그 적용 폭이 한층 넓어졌다. 이제는 캐릭터뿐만 아니라 소설이나 만화, 웹툰 혹은 빛바랜 왕년의 대중문화까지도 원 소스 역할을 한다. 특히 무대극으로의 변환은 그중에서도 주목받는 분야다. 아무래도 공연의 문법을 통해 재생산된 결과물이 원작과 차별화되는 색다른 맛을 선사하기 때문이다.

특히 주호민의 웹툰은 최근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낙양의 지가를 올리고 있다. 흥행에 성공한 영화 ‘신과 함께’도 그의 웹툰이 원작이다. 특별히 주호민의 작품이 영화나 뮤지컬로 주목받는 이유는 아마도 장면의 전개나 인물 혹은 사건의 묘사가 촘촘하거나 꼼꼼하기보다는 다소 여유가 있는, 그래서 칸칸의 만화 이미지들 사이로 다양한 상상이 끼어들 수 있는 형태적 매력 때문으로 보인다. OSMU의 재미가 원 소스의 충실한 무대적 재연보다 장르 파괴에 따른 크고 작은 변화와 다시 새로운 재구성의 묘미에 근간이 있다고 이해한다면, 주호민의 작품들은 변화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재미있어질 수밖에 없는 원초적 특성을 지니고 있다고 인정할 만하다.

뮤지컬 ‘무한동력’은 웹툰만큼 깔끔한 이미지를 보여준다. 만화 속 캐릭터들을 때론 진지하게, 때론 익살스럽게 무대에서 구현해낸다. 각박한 서울살이 속에 오늘을 살아가야 하는 평범한 청춘들의 일상과 꿈, 좌절과 희망이 잔잔한 감동에 담겨 객석으로 전달된다. 자극적인 함흥냉면보다 감칠맛 나는 평양냉면 같다.

무대 위 무한동력은 모든 이의 노력으로 마침내 구동된다. 공연 내내 꼼짝 않던 커다란 바퀴들이 천천히 돌기 시작하면, 울컥해지는 감동을 하게 마련이다. 27살의 절박한 취업준비생 장선재,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는 잉여인생 진기한, 꿈을 위해 동분서주하지만 알바 신분을 벗어나지 못하는 김솔은 이 시대 젊은이들의 안쓰러운 자화상이다. 그러나 무대는 그래도 우리에겐 희망이 남아있다는 판도라의 상자를 살포시 내민다. 대한민국 젊은이들의 아픔을 위로하는 순간이다. 따뜻해서 기억에 오래 남는 뮤지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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