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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종 원 문화산책] 맨 오브 라 만차

2018. 05. 17   16:21 입력


 

흔히 비관적이고 비극적인 인물은 ‘햄릿형’, 낙천적이고 긍정적인 사람은 ‘돈키호테형’이라 부른다. 특히, 돈키호테는 앞뒤 생각 없는 사람을 일컫는 경우가 많다. 괴물이라며 풍차에 달려드는가 하면, 세숫대야를 머리에 쓰고 신비한 황금투구라 말하는 엉뚱함 탓이다. 빈틈 많고 어설프지만 그래도 왠지 미워할 수 없는 매력이 있다. 뮤지컬 ‘맨 오브 라 만차’에서 만날 수 있는 재미다.

무대의 주인공은 그러나 돈키호테가 아닌 미겔 데 세르반테스다. 스페인의 대문호였던 위대한 작가 세르반테스가 왜 엉뚱하고 우스꽝스러운 인물을 창조했는가를 보여준다. 작가이자 세무관인 세르반테스는 평소 원리원칙을 중요하게 생각해 교회에 세금을 부과했다가 감옥에 갇힌 적이 있다. 그 수감 생활 덕분에 평생 불구의 몸으로 살아야 했다. 무대는 이 역사적 사실에 상상력을 덧붙여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완성해냈다.

덕분에 세르반테스의 개인사를 전제하고 이 작품을 보면 자서전적인 면이나 역사극 같은 면도 발견할 수 있다. 우리로 치자면 선덕여왕이나 대장금 같은 역사 속 이야기를 극으로 만들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

현실에 타협하지 않고 묵묵히 자신이 믿는 바를 추구하는 돈키호테는 작품이 인기를 누리자 여러모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역으로 돈키호테를 마냥 웃기기만 하는, 희화화된 이미지로만 본다면 이 작품에 대해 절반만 이해하는 것이다. 웃음 속에 담겨 있는 진지함을 발견할 때 비로소 깊은 감동을 느낄 수 있다.

맨 오브 라 만차는 특히 배우들이 사랑하는 작품으로 유명하다. 1인 2역을 통해 연기자로서의 역량과 자질, 자신만의 끼와 재능을 맘껏 펼쳐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주인공인 젊은 세르반테스가 무대에서 퇴장하지 않은 채 수염을 붙이고 가발을 써서 노인 알론조 키하라로 변하는 모습이 흥미롭다. 뻔히 알고 있으면서도 매번 흥미진진한 모습이 그야말로 매력적이다. 현장 예술의 날것 그대로의 재미를 경험할 수 있다.

뮤지컬치고는 다소 연극적인 면이 강하다. 그래서 진지한 무대를 좋아하는 사람이 더 만족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고 지나치게 무겁거나 분위기가 가라앉는 작품은 아니다. 특히, 주제가 격인 ‘이룰 수 없는 꿈’은 여러 대중 음악가가 자신의 스타일로 다시 불러 인기를 누렸는데, 자그마치 100여 명의 가수가 다시 녹음한 진기록도 있다.

앙코르 무대가 꾸며질 때마다 그랬지만 이번 무대도 배우를 만나는 재미가 제법 쏠쏠하다.

주인공은 오랜만에 무대로 돌아온 오만석이 홍광호와 함께 맡고, 산초 역으로는 통통한 매력의 이훈진이 김호영과 함께 나온다. 돈키호테의 여인인 알돈자 겸 둘시네아 역으로는 윤공주와 최수진이 출연한다.

특히 박수 받을 부분이 있다면 바로 연주다. 김문정이 이끄는 더 엠씨는 브라스를 강화한 편성으로 정말 스페인을 연상케 하는 음악을 효과적으로 완성해낸다. 막이 오르고 서곡이 연주되기 시작하면 티켓 가격은 이미 본전을 뽑은 느낌이 들 정도다. 좋은 뮤지컬이란 이런 작품을 두고 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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