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방홍보원
  • 국방tv바로가기
  • 국방fm바로가기
  • 국방포토바로가기
  • 국방일보바로가기
  • 국방저널바로가기
  • e-book
  • PDF
  • PDF
  • 로그인
  • 구독신청
  • 광고안내

홈 > 포토(멀티미디어) > 기타 >이야기가 있는 공감

[단독] 너와 나의 연결고리..."끈끈한 전우애?"

생태밧줄체험
2018. 05. 17   16:47 입력 | 2018. 05. 20   13:30 수정




끈·실·줄 그리고 연결

‘끈’과 ‘실’ 그리고 ‘줄’. 무언가를 매고 꿰고 묶어주는 가늘고 긴 것으로 정의되는 이 조합과 또 다른 교집합을 이루는 단어가 ‘연결(連結)’이다. 떨어져 있는 다른 무언가를 서로 이어서 맺어주는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요소들인 것이다. 사실 줄넘기줄 정도를 빼고는 완성품의 핵심요소라거나 목적과 행위의 주체라기보다는 보조도구로 활용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전자제품도 전깃줄 없이는 무용지물이고 끈 풀린 신발을 신고는 편하게 걷기 어렵듯 필수불가결한 요소가 되기도 한다. 더 나아가 전래동화 ‘해님과 달님’ 속 하늘에서 내려오는 튼튼한 동아줄처럼 생사를 가르는 중심일 수도 있다. 단지 동화 속 이야기만이 아니다. 레펠이나 유격훈련에서 가는 밧줄을 잡고 있는 장병들의 마음을 생각한다면 현실에서도 그대로 적용된다. 우리는 눈에 보이지 않는 무형의 상황에도 이 단어들의 의미를 확장시켜 사용한다. ‘정신줄을 놓지 마라’, ‘인연의 끈을 계속 이어가자’라는 문장에서 줄과 끈은 개인사유체계나 인간관계도 개별적인 것이 아니라 연속된 선상에서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상징하는 도구가 된다. 



‘병영의 숲, 치유의 숲’ 교육

하늘을 향해 시원하게 뻗은 울창한 소나무 숲 한가운데 병사들이 털실 한 가닥씩을 잡고 빙 둘러서 있다. 육군2군단의 숲해설가와 함께하는 인성교육 프로그램인 ‘병영의 숲, 치유의 숲’ 교육에 참여하고 있는 102정보통신단 병사들의 생태밧줄 체험 모습이다. 숲을 거닐며 서로가 끈끈하게 이어져 있음을 느낄 수 있도록 마련된 이 프로그램에서 가장 중요한 코스이기도 하다. 둥그렇게 둘러선 병사 중 한 명이 털실 한 가닥을 잡은 뒤 털실 뭉치를 평소에 좀 더 알아가고 싶었던 전우에게 건넨다. 털실 뭉치를 받은 병사들은 올곧은 소나무가 되고 싶다거나 단단한 돌멩이가 되고 싶다며 자신들의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그렇게 털실 뭉치가 돌다 보면 어느새 촘촘하게 짜진 커다란 그물이 만들어진다. 병사들 각각의 손가락 하나에 걸려 완성된 생태 그물은 정돈되고 탄탄한 느낌을 주기에 충분하다. 이제 그중 한 명이 구부렸던 손가락을 살짝 편다. 단지 한 명이 손가락을 폈을 뿐인데도 그물은 순식간에 무너져 흐트러져 버린다. 작은 한 곳의 무너짐일 뿐인데 연결돼 있던 그물 전체의 모습이 흔들리는 것이다. 생태밧줄 체험은 바로 집단 속 작은 존재일 수 있는 한 명, 한 명이 얼마나 소중하고 중요한 존재인지와 서로가 얼마나 끈끈하게 이어져 있는지를 깨닫게 해주는 과정이다.


그물같이 촘촘히 연결된 생태계


숲은 아름드리 큰 나무와 허리춤 정도 오는 작은 나무, 그보다 더 작은 들풀이 함께 모여 만들어진다. 그 속에서 크고 작은 동물들과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미생물들이 단단하고 유기적인 조합을 이루며 살아간다. 한 그루의 나무에는 보통 30여 종의 생물들이 함께 살아간다고 한다. 별개의 존재로 살아가는 것 같지만 이 모두는 서로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보이지 않는 작은 고리들로 연결된 이들의 그물 같은 구조를 우리는 생태계라고 부른다. 모든 것이 사라진 것 같은 대형 산불 현장을 몇 년 후 다시 찾아가 보면 놀랄 정도로 빠르게 복원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원래 모습을 찾기까지는 더 많은 시간이 걸리겠지만 검은 잿더미를 뚫고 솟아오른 푸른 새싹과 작은 들꽃의 모습은 그런 자연의 신비를 잘 전해준다. 생태계의 이러한 복원력은 그물처럼 촘촘하게 이어진 작은 존재들의 연결 작용으로 만들어진다. 울창한 숲의 시작은 작은 씨앗의 움틈에서 비롯된 것이다.


서로와 서로가 연결되어 있는 인연의 끈


사람 관계도 마찬가지다. 서로에 대한 상처로 관계의 끈을 놓는 경우가 많다. 인연의 끈이 끊어진다는 것은 관계의 단절이요, 추억의 단절이다. 서로 공유하는 경험이 적어질수록 그 관계는 멀어질 수밖에 없다. 넘어져서 다친 몸의 상처보다 더 치유하기 힘든 것이 누군가로 인해 다친 마음의 상처다. 이 상처가 인간관계의 끈을 놓게 만든다. 우리는 끊어진 끈을 다시 잇기 위해 노력하기도 하고 때로는 아예 새로운 끈을 찾기도 한다. 복잡하게 얽혀 있는 것 같지만 관계의 끈을 놓게 되는 것은 사실 아주 작은 일에서 시작된 경우가 많다. 반대로 그 상처를 회복시켜주는 것도 마찬가지다. 저명한 연사의 거창한 연설보다 더 위로가 되는 것은 바로 옆에 있는 동료의 따뜻한 말 한마디다. 내 행동 하나, 내 말 한마디가 내 주위 누군가에게 상처가 되기도 하고 위로가 되기도 한다. 나는 지금 누구에게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 사람인가? 내가 이 큰 조직에서 얼마나 소중하고 위대한 존재인가를 생각해보는 하루가 되었으면 한다. 

글·사진=  조용학 기자 < catcho@dema.mil.kr >

<저작권자 ⓒ 국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한 의견 | 개 있습니다. 로그인 후에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0 / 500byte

HOT PHO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