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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대규 국방광장] 6·25전쟁판 ‘징비록’!

입력 2018. 01. 15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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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콜디스트 윈터』를 읽고-


예 대 규 중령 육군56사단
예 대 규 중령 육군56사단



약 414년 전, 조선 선조 때 영의정을 지낸 서애 유성룡은 『징비록』을 저술했다. 『징비록』은 ‘과오를 반성해 훗날에 대비한다’는 내용으로 7년간의 임진왜란이 가져온 조선의 참화를 기록하고 반성한 것이다. 유성룡이 『징비록』을 작성한 이유는 후세에 다시는 그러한 잘못이 반복되지 않길 바랐기 때문일 것이다.

이러한 선조들의 바람에도 불구하고 1950년 6월 25일 새벽, 우리는 또다시 전쟁을 대비하지 못했다. 김일성은 적화통일의 야욕을 품고 6·25전쟁을 감행했으며 이 동족상잔의 전쟁으로 대한민국은 수백만 명의 인명 손실과 국가 기반시설의 60%가 파괴되는 등 전쟁의 폐허에 놓이고 말았다.

도서 『콜디스트 윈터』는 6·25전쟁판 ‘징비록’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의 저자는 베트남전 보도로 퓰리처상을 받은 미국의 저널리스트 데이비드 핼버스탬(David Halberstam)으로, 미국에서 ‘잊혀진 전쟁’으로 인식되고 있는 6·25전쟁을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객관적인 입장에서 참혹했던 6·25전쟁의 실상을 알려주고 있다.

특히 한반도에서 전쟁이 발발할 수밖에 없었던 동북아 정세를 비롯해 세계열강의 주요 결정권자들(스탈린·트루먼·마오쩌둥·맥아더 등)의 인과관계, 민주주의와 공산주의 세력 간의 대립을 확연히 기술하고 있으며 책 전반에 걸쳐 전쟁 당사자들의 정치적 결정과 판단 착오를 정확하고 새로운 시각으로 저술하고 있다.

우리는 수많은 전사를 통해 교훈을 얻고자 한다. 6·25전쟁 당시 목숨을 바쳐 조국을 지켜낸 선배 전우들과 미국을 비롯한 연합군이 없었다면 대한민국은 벌써 공산화됐을지 모른다.

서애 유성룡이 『징비록』에서 경고했던 것처럼 또다시 대비하지 않으면 우리는 조국과 내 가족을 잃게 되고 열강의 대립 속에 소용돌이칠 뿐이라는 사실을 상기해야만 한다.

지금 한반도의 안보 상황은 매우 엄중하다. 중국은 시진핑이 5세대 지도자로 급부상해 강력한 중국으로의 변화를 표명했고, 일본의 아베는 개헌을 통해 ‘전쟁할 수 있는 국가’로의 회귀를 꾀하고 있으며, 북한은 핵 개발에 목숨을 걸고 있다.

2018년 무술년의 새 아침을 맞은 지금, 대한민국을 수호하는 군인은 한반도의 안보가 어느 때보다 엄중한 시기임을 깊이 상기함과 동시에 대비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그리고 이러한 지혜를 키우는 데 『콜디스트 윈터』가 좋은 영양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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