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민주주의 최후 보루로서 헌법의 가치 실현할 것”

국회, 제헌절 제77주년 경축식 거행 잔디광장에 ‘상징석’ 설치해 되새겨 국회 원내정당 대표 의원들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77주년 제헌절 기념식에서 제헌헌법 전문을 낭독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회는 17일 제77주년 제헌절을 맞아 국회 중앙홀에서 경축식을 거행했다. 행사에는 국회의장단, 전직 국회의장, 4부 요인과 감사원장, 7개 원내정당, 헌정회, 제헌국회의원 유족회, 행정부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이번 경축식은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 대한민국 국회’라는 슬로건 아래 제헌절의 역사적 의미와 헌법의 가치를 국민이 쉽게 이해하고 동참할 수 있는 ‘해설이 있는 경축식’으로 진행돼 의미를 더했다. 행사는 국방부 군악대대의 경축 팡파르로 막을 열었다. 이어 국민과 국회가 대한민국을 정상화한 과정을 담은 인트로 영상이 상영됐다. 또 국방부 의장대 기수단이 1882년 조미수호통상조약 당시 이응준의 태극기와 임시의정원의 태극기, 지금의 태극기를 각각 들고 무대에 입장해 국민의례를 치렀다. 국민의례가 끝난 뒤에는 헌법의 소중함을 되새길 수 있는 영상 상영과 함께 원내 7개 정당 의원들이 제헌헌법 전문과 총강을 낭독했다. 정대철 헌정회장의 기념사와 국민훈장 수여, 우원식 국회의장의 경축사 등이 이어졌다. 경축 공연에서는 그룹 라포엠, 국방부 군악대대 성악병, 국민합창단이 역사의 순간을 함께해 온 노래를 합창했다. 국회는 이날 행사에 앞서 국회 잔디광장에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 대한민국 국회’란 문구가 새겨진 상징석을 설치했다. 잔디광장 해치상 옆에 세워진 상징석은 가로 5m, 세로 1.2m 크기로 국회 정문 앞 무궁화 광장에 있던 자연석을 이용해 제작됐다. 우 의장은 “국회가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라는 문구를 스스로 새길 수 있게 되기까지 험난한 헌정사가 있었다”면서 “국민께서 상징석을 보며 국회의 다짐을 격려·독려하고, 제대로 하지 못하면 질책해 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 앞에 겸손한 국회, 낮은 자세와 넓은 포용을 실천하는 국회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국회는 상징석 밑에 2025년 대한민국 시대상을 담은 타임캡슐을 묻었다. 타임캡슐에는 국회 소속기관이 발간한 대표 입법·정책 보고서, 우수 법률안 자료, 독도 관련 간행물, 국회 전경 사진, 국회의원 단체사진 및 배지, 본회의장과 예결위 회의장에서 사용하는 의사봉, 국회 조직도, 국회 수첩 다이어리, 한국·세계 지도, 신문, 후배에게 보내는 국회의원·직원 메시지 등이 담겼다. 타임캡슐은 100년 뒤인 2125년 개봉된다. 맹수열 기자

국내·외

시리아, 이스라엘 공습에 결국 철군…美 압박도 한몫

남부 분쟁지역 스웨이다서 정부군 철수 이스라엘 국방부 직접 타격에 백기 드루즈족 휴전 합의 균열 땐 재발 우려 스텔스 드론 설명하는 헤그세스 장관 16일(현지시간) 피트 헤그세스(오른쪽 둘째) 미국 국방장관이 스텔스 무인항공기(드론) 프로토타입인 XQ-58A 발키리가 전시된 워싱턴DC 펜타곤 정원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내부 유혈 충돌이 발생한 시리아가 이스라엘의 다마스쿠스 공습과 미국의 긴장 완화 압박에 남부 분쟁지에서 정부군을 철수시켰다. AFP통신에 따르면 시리아 국방부는 16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시리아군이 무법 집단의 소탕이 종료된 후 합의 조건을 이행하기 위해 스웨이다에서 철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드루즈족 최대 거주 지역인 남부 스웨이다에서는 드루즈족 민병대와 베두인 부족이 수십 년간 갈등을 겪어왔으며 지난 13일에는 양측 간 무력 사태가 벌어졌다. 이후 질서 회복을 명분으로 시리아 정부가 파견한 정부군도 드루즈족 민병대와 충돌하면서 인명 피해는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났다.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즉결 처형된 드루즈족 민간인 27명을 포함해 이번 충돌로 정부군, 현지 전투원 등 총 350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말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시리아 정부는 지난 15일 “모든 군사 작전을 완전하고 즉각적으로 중단하겠다”며 휴전을 선언하기도 했으나 정부군과 드루즈족 간 충돌은 계속됐다. 시리아 정부군이 스웨이다 철수를 시작했으나 이 지역 유혈 사태가 일단락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AFP 통신은 이날 발표된 시리아 국방부 성명에 휴전을 감독하겠다며 배치된 정부 보안군 철수에 대한 언급이 없다고 지적했다. AP통신은 시리아 정부 관리들과 드루즈족 지도자들은 이날 새로운 휴전 합의를 발표했지만 기존 합의처럼 깨져 충돌이 재발할 우려를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일단 시리아 정부군의 스웨이다 철수는 이스라엘과 미국의 압박, 국제사회의 우려가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시리아와 국경을 맞댄 이스라엘은 15일부터 드루즈족을 보호해야 한다며 스웨이다 공습을 시작했고 이날에는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 있는 국방부 건물 등을 직접 타격했다. 이스라엘 국민 중에는 유대인 정권에 친화적이고 애국심도 지닌 드루즈족이 있는데 이들은 시리아 내 드루즈족과 민족적 정체성을 공유한다. 시리아 보건부는 이스라엘의 다마스쿠스 공습으로 최소 3명이 사망하고 34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는 시리아 정부, 이스라엘, 드루즈족에 자제를 압박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당사국과 상황을 끝내기 위한 조처를 하기로 했다며 “우리는 모든 당사자에게 약속을 이행할 것을 요구한다”고 요청했다. 현재 시리아를 통치하는 아메드 알샤라 임시 대통령은 내전과 극단주의에 피폐화한 자국을 정상국가로 복원하려고 이란, 러시아와 선을 긋고 친서방 노선을 걷고 있다. 미국은 시리아의 과도정부를 이루는 핵심 무장단체인 이슬람 무장조직 하야트타흐리르알샴(HTS)을 최근 외국 테러단체(FTO)에서 해제하며 화답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아랍권의 관계정상화 합의인 ‘아브라함 협정’을 시리아까지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할 것으로 전해진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