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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서 만난 최고의 전우, 이젠 가족이죠

● 군견병에게 입양된 퇴역 군견 ‘아르코’
2018. 02. 13   18:42 입력 | 2018. 02. 13   19:46 수정

낯선 군대에서 의지됐던 군견 이상의 존재

군견은 무섭다? 충직한 매력 있고 건강 염려 없어

단순한 호기심 아닌 애정 갖고 돌봐주시길

 



국가에 헌신하고 퇴역한 뒤 새 주인을 만난 군견들은 따뜻한 사랑과 관심 속에서 편안한 여생을 보내고 있다. 그중에서 현역 시절 육군 탐지견으로 맹활약한 퇴역 군견 ‘아르코’의 경우는 조금 더 특별하다. 지난해 반려견으로 제2의 삶을 시작한 아르코는 군견이었을 당시와 지금의 주인이 같다. 육군 군견병 시절 아르코를 맡았던 김선대(24·예비역 병장) 씨가 퇴역한 아르코를 입양했기 때문이다. 지난 1일 경기도 광명시 김씨의 가정을 찾아 아르코와의 각별한 사연을 들어봤다.



‘전우’였던 아르코 입양한 김선대 예비역 병장

이날 아르코는 김씨와 함께 눈 쌓인 길을 산책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간식을 얻어먹기 위해 한껏 애교를 부리는 순수한 아르코의 모습은 여느 반려견과 다를 바 없어 보였다. 아르코는 올해로 열다섯 살이다. 사람 나이로 환산하면 100살이 넘는 노견이다. 그러나 주인 김선대 씨에게 아르코는 마냥 귀엽기만 한 ‘동생’이다. 김씨는 지난해 ‘군견 민간분양 제도’를 통해 아르코를 입양했다. 은퇴 후 군견교육대 견사에서 무료한 시간을 보내던 아르코는 김씨의 가족으로 거듭났다.

아르코는 한때 늠름한 군견이었다. 탐지견 임무를 수행해온 아르코는 지난해 열네 살의 나이로 영예롭게 은퇴했다. 보통 군견은 8세쯤 퇴역하지만 아르코는 타고난 신체감각과 뛰어난 체력 덕분에 은퇴 시기가 늦어졌다. 당시 전역을 4개월 앞둔 김씨는 먼저 은퇴한 아르코를 입양했다. 김씨의 부모님은 아들이 군에서 보낸 아르코를 따뜻한 사랑으로 받아줬다.

김씨에게 아르코의 존재는 단순한 ‘개’ 그 이상이다. 김씨와 아르코는 낯선 군대에서 서로 의지하며 우정을 나눈 ‘전우’였다. 김씨는 자대배치 후 첫 훈련에서 아르코를 만났다. 해외파병을 앞둔 선임이 아르코와 호흡을 맞추는 모습을 본 그는 리트리버 특유의 뭉뚝한 매력에 빠졌다. 얼마 후 그 선임은 김씨에게 아르코를 넘겨줬다. 김씨는 아르코를 ‘군 생활 선배이자 최고의 동료였다’고 회상했다. “힘든 일 또는 좋은 일이 생기면 가장 먼저 아르코에게 달려가 털어놨어요. 말은 통하지 않았지만 묵묵히 들어주는 아르코가 참 고마웠죠.”



군견들 모두 좋은 주인 만났으면

김씨가 아르코 입양을 결심한 이유는 간단하다. 그에게 아르코는 이미 가족이었기 때문이다.

일병이었을 당시 김씨는 간식을 좋아하는 아르코를 두고 동기들과 내기를 한 적이 있다. 동기는 간식을 들고, 김씨는 빈손으로 아르코를 불렀다. 잠시 고민하던 아르코는 김씨에게 천천히 다가가 안겼다. 사소한 일화지만 그때부터 김씨는 아르코를 한 가족이라고 생각하게 됐다.

산책을 마치고 돌아온 아르코를 김씨의 어머니 장외순(58) 씨가 반겼다. 장씨는 삶은 달걀과 찐 고구마를 으깨 만든 아르코의 간식을 손에 들고 있었다. 매일 아르코의 식사를 책임지는 어머니는 사료 외에도 건강에 좋은 간식을 손수 만든다. 비타민 보충을 위해 채소 삶은 물을 주기도 한다.

아르코는 사랑받고 있었다. 그러나 김씨의 가족들은 아르코가 주는 기쁨과 위로가 더욱 크다고 말한다.

‘군대 안에서 훈련만 받으며 살아온 아르코가 넓은 공간에서 자유롭게 뛰어노는 것을 보는 것이 소원’이었다는 김씨의 바람은 이뤄진 듯했다. 아르코는 김씨 부모님이 운영하는 1400여 평 목장에서 신나게 뛰어놀기도 하고, 넓고 아늑한 ‘아르코 하우스’에서 휴식을 취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기 때문이다.

김씨는 반려견을 찾는 사람들에게 군견 입양을 강력하게 추천하면서도 당부의 말을 잊지 않았다. “군견은 무섭고 사납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5분만 같이 있어 보면 군견만의 특별한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 다른 어떤 개보다 사람을 좋아하고 충직한 성향이 있거든요. 또 군견병들이 온갖 노력을 기울여 관리해온 만큼 건강을 염려할 필요도 없습니다. 하지만 단순한 호기심이 아닌 애정을 갖고 가족처럼 끝까지 돌봐주실 분들이 군견을 입양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평생 조국을 위해 힘들게 훈련해 온 아이들이 여생만큼은 편안하고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거든요.”
안승회 기자 < seung@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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