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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 견장의 의미

2018. 10. 12   16:34 입력



군 생활을 한 지 얼마 되지 않았던 지난해 가을, 국지도발 훈련은 무척이나 힘들었지만 진정한 리더십에 관해 교훈을 얻을 수 있었던 뜻깊은 경험이었다.

당시는 국지도발 훈련 상황이었고 우리 중대는 침투한 적을 찾기 위해 출동했다. 그러나 대항군을 잡는 일은 예상보다 지연됐고 상황은 밤을 넘어 새벽까지 이어졌다. 모두가 지치고 힘든 상황에서 우리는 잠시 재정비를 하기 위해 부대로 복귀했다. 그런데 대대장님께서 직접 위병소에 나오신 것이 아닌가? 대대장님께서는 힘든 훈련으로 고생이 많을 텐데 열심히 해줘서 고맙다며 중대원 한 명 한 명을 격려해 주시고 직접 군장을 들어주시기도 했다. 다들 기진맥진한 상태였지만, 마음이 따뜻해지고 힘이 나는 순간이었다. 대대장님의 진심 어린 격려 덕분에 재충전한 우리는 마침내 적을 잡고 남은 훈련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다.

나는 이것이 진정한 리더십이 아닐까 생각한다. 강압이나 권위가 아닌 따뜻한 말 한마디, 명령만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먼저 나서는 모습이 바로 부하들의 마음을 바꾸는 힘이다.

지휘관들이 차고 있는 것이 바로 녹색 견장이다. 녹색은 프로메테우스 심장의 색이라고 한다. 그리스 신화에서 프로메테우스는 자신의 심장이 찢기는 형벌을 감수하며 희생했고 인류를 위해 신의 전유물이었던 불을 구해다 주었다. 지휘관들이 녹색 견장을 차고 있는 의미는 바로 이 프로메테우스처럼 오로지 헌신하고 희생하고 솔선수범하라는 뜻이다.

강압적인 지시로 당장 결과를 끌어낼 수 있지만, 그 성과는 결코 지속되지 않는다. 부하들이 진심으로 따르지 않는 리더는 진정한 리더라고 할 수 없으며, 부하들의 마음을 얻는 데 실패한다면 그것은 실패한 리더십이다.

나 또한 현재 분대장 임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녹색 견장을 달고 있다. 분대원들을 어떻게 이끌어 나갈지를 생각할 때면 대대장님께서 내 마음을 움직이셨던 그날을 되새긴다. ‘나는 어떻게 분대원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내가 내린 정답은 내가 먼저 나서는 것, 그리고 따뜻한 말 한마디를 건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자신보다 하급자일지라도 하나의 인격체로 존중하는 태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나는 과연 분대장으로서 ‘리더’라고 불릴 자격이 있을까? 분명 리더십에 대해 느끼고 배운 것은 많지만, 여태까지 배운 대로 실천하진 못한 것 같다. 앞으로 남은 분대장 기간은 내가 대대장님께 얻은 교훈을 바탕으로 누구에게도 부끄럽지 않은 리더가 되고 싶다. ‘내가 단 녹색 견장은 그 의미를 다하고 있는가?’ 견장을 단 사람이라면 임무를 수행하는 동안 끊임없이 해야만 하는 질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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