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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의 가치

2018. 07. 12   17:39 입력



‘인권교관 경연대회에 지원해볼 사람 있어?’

한 통의 메시지를 받고 무수히 많은 고민이 머릿속을 오갔다. ‘부사관 중에서도 가장 막내, 하사인 내가 잘해낼 수 있을까’라는 막연한 불안감과 인권에 대해 명확한 정의도 내릴 수 없는 현재의 상태에서 인권을 논한다는 것이 과분한 욕심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문득 도전하지 않고 후회하는 것보다는 실패해도 도전하고 후회하는 것이 나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그렇게 대회를 준비하며 먼저 인권과 군대 인권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촉박한 대회 준비 기간이었지만, PPT를 바로 만들기보다 인권상담센터에 탑재된 교육을 듣고, 작년 경연대회 영상을 주말에 시청했다.

인권에 대한 내 나름의 기준과 교육방법을 정한 뒤 교안을 만들기 시작했다. 교안 제작을 완료하고, 강의 연습을 막 시작했을 때 내 교육의 중점을 화려한 교수법, 눈길을 사로잡는 PPT, 심사위원의 마음에 들기 위한 교육 중 어떤 것에 중점을 두어야 할지 고민이 됐다.

그때 조교들과 영상을 제작하며 오갔던 대화가 생각났다. “PPT가 아무리 재밌고, 말씀을 잘하셔도 마음에 와닿지 않으면 별로 기억이 안 날 것 같습니다.”

가볍게 오갔던 대화 속에 어렵다고 생각했던 내 고민의 해결책이 들어있었다. 그때부터 이번 교육은 내 강의를 듣는 사람들의 마음에 와닿는 교육, 그들의 눈높이에 맞는 교육에 중점을 두고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사단, 군단, 군사령부 대회로 올라가면서 혹시나 거만해진 마음이 교육에 녹아들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들어 더 겸손하게, 더 진정성 있게 교육을 준비해 나갔다. 마지막 육군본부 대회 날, 대회장에 들어서기 전 마음속으로 다짐했다.

‘나답게, 김아란답게, 준비한 만큼 후회 없이 하자!’

결과 발표가 시작되고, 후회 없이 마음에 와닿는 교육을 하자는 내 마음이 많은 분에게 전해져 육군본부 1등이라는 명예로운 결과를 얻었다.

1등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아 멍하니 서성이고 있을 때 육군본부 주임원사님이 직접 쓰신 한 글귀를 주셨다. 바로 ‘소꿉친구’라는 짧은 단어였다.

이 단어를 보고 많은 생각이 들었다. ‘내가 이제 돌아가서 해야 할 일은 교관으로서 어깨를 으쓱대는 것이 아니라 교육을 듣는 사람의 소꿉친구가 되어 그 사람들의 마음과 생각을 움직일 수 있는 교육을 하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라는 다짐이었다.

앞으로 인권교관이라는 명예와 자부심을 가지고, 일회성 인권교육이 아니라 군 장병 개개인의 인권에 대한 의식을 함양하고, 그 변화의 따뜻한 바람이 군 전체에 불어 우리가 있는 모든 곳의 인권에도 ‘따스한 봄’이 오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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