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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비무환의 정신

2018. 07. 11   16:29 입력

‘유비무환(有備無患)’. ‘준비가 있으면 근심이 없다’라는 뜻의 사자성어다. 지난 15년의 군 생활 동안 내가 항상 마음에 새기며 부대원들에게 강조했던 말이자, 바쁜 일상을 핑계로 종종 잊곤 했던 말이기도 하다.

지난 휴가 때의 일이었다. 가족 행사 참석차 강원도 원주로 이동하던 중 고속도로 휴게소에 들렀다. 차에서 내려 보니 앞부분에서 연기가 올라오는 것이 보였다. 응급처치를 위해 보닛을 열고 문제를 확인하려고 했지만, 무엇이 문제인지 알 수 없었다.

‘하인리히 법칙’에 따르면 대형 참사가 일어나기 전에 사소한 사건과 징후가 발생한다고 한다. 사실 원주로 출발하기 위해 시동을 걸었을 때 평소와 다른 엔진 소리가 나는 것을 들었지만, ‘괜찮겠지’라고 생각하며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평소에 차에 관심을 가지고 관리를 잘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아무 일도 없으리라고 판단해버린 것이었다. 막상 차에 문제가 생기니 당황스럽기도 하고 출발할 때 이상 징후를 느꼈음에도 문제를 확인하고 조치하지 않은 것도 후회가 됐다.

설상가상으로 휴일이라 영업 중인 정비소를 찾기도 어려웠다. 하지만 간절하면 이루어진다고 했던가? 한 시간가량 주변 정비소를 검색한 끝에 가까스로 영업 중인 정비소를 찾아 차를 정비할 수 있었고 가족과도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됐다.

평소에 부대원들과 교육생들에게 군인은 항상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지만, 정작 나 스스로는 그러지 못한 것 같아 부끄러웠다. 항상 준비돼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얘기하면서 실천은 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군인은 언제 발생할지 모르는 단 한 번의 전투를 위해 ‘실전처럼 훈련하고 훈련한 대로 싸운다’라는 구호 아래 최선을 다해 군 복무를 해야 한다. 이를 위해 평소에도 항상 긴장감을 갖고 철저한 준비를 통해 예측 불가능한 일들에 대비함은 물론 즉각적인 대응을 위한 반복 숙달 훈련을 해야 한다.

차에 문제가 생겨 곤욕을 치르긴 했지만, 나도 모르는 사이에 매너리즘에 빠져 있던 나 자신을 깨닫게 된 좋은 경험이었다. 이번 경험을 통해 군 생활을 처음 시작했을 때 가졌던 초심을 다시 한번 마음에 새겼다. “평화를 원하거든 전쟁을 준비하라”라는 말처럼 군인으로서 매 순간 ‘유비무환의 정신’을 지켜나갈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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