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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을 조국의 품으로

2018. 06. 14   15:18 입력

‘그들을 조국의 품으로!’

매일 아침 외치는 구호이며 나의 가슴을 뜨겁게 해주는 외침이다. 나는 6·25전쟁 당시 가장 치열했던 낙동강 전선에 있는 상주대대의 일원으로 유해발굴에 참여했다.

6·25 전사자 유해발굴사업은 2000년 4월 ‘6·25전쟁 5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육군본부에서 한시적으로 시작했으나 많은 국군전사자의 유해와 유품들이 나오자 2007년 1월 국방부 주체 사업으로 유해발굴감식단이 창설됐다. 현재 전 세계에서 유해발굴 전담기관을 가지고 있는 나라는 미국과 우리나라뿐이다. 과거 전사자들의 넋을 기리고 유해발굴을 위해 노력하는 나라의 국민이라는 것과 유해발굴에 직접 참여하고 있는 부대라는 것에 크나큰 자부심을 느낀다.

유해발굴에 참여하는 군인들은 기본적인 교육을 받는다. 국가를 위해 적과 맞서 싸웠던 현장들과 유해가 자주 나오는 곳, 유해발굴 간 주의할 점들 말이다. 유해발굴을 하게 될 장소는 참전용사의 증언과 지역주민의 제보로 이루어지는데 80세 이상의 고령이셔서 시간이 지날수록 앞으로의 유해발굴은 점점 어려워질 것이라고 한다. 그렇기에 더욱 열심히 교육을 받았으며 지난해에는 유해 한 구를 발굴한 것을 듣고, 올해는 내 손으로 선배 전우들을 조국의 품으로 보내야겠다고 굳게 다짐했다.

우리 상주대대는 유해발굴의 주 부대인 문경대대의 발굴현장으로 매일 아침 이동한다. 유해를 발굴하는 장소에 도착하면 저절로 경건한 마음이 들게 된다. 20여 회 유해발굴에 참가하면서 68년 전 조국을 위해 치열하고 처절했던 전투의 현장에서 매일같이 발굴되는 탄피와 불발탄들, 나무에 남아있는 탄흔들, 주인 잃은 전투화들을 보았다. 나와 같은 또래였던 선배 전우들이 이곳에서 생사를 넘나든 것을 생각하면 저절로 숙연해지며, 존경심과 함께 한편으로 죄송하고 송구스러운 마음이 든다.

유해를 찾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매일 7시간씩 30일간 삽과 호미를 들고 간절한 마음을 담아 노력하지만, 매번 아쉬움이 더 컸었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장님은 유해발굴을 ‘시간과의 싸움’이라고 표현하며 앞으로 유해발굴은 더 힘들어질 테지만, 아직도 이 땅 어딘가에 외롭게 묻혀 있는 그들이 한 분도 남지 않을 때까지 추진해야만 한다고 했다. 현재 비무장지대 일대에 1만여 위, 북한 지역에 3만여 위의 국군전사자들이 매장돼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우리가 있는 이곳 낙동강 전선의 국군전사자들 유해라도 먼저 찾아야 북한 지역에서 우리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전우들을 마음 편히 그리고 빨리 찾아뵐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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