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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봄날의 달력

2018. 04. 17   15:17 입력



봄이다. 4월 육군 달력 표지에도 벚꽃이 만개했다. 봄 내음 물씬 풍기는 표지 사진에는 신병교육대 교관과 조교들이 교육을 수료한 신병들에게 베레모를 씌워주고 있다. 신병들이 밝은 병영에서 ‘꽃길’만 걷기를 바라는 엄마와 같은 마음이었을 것이다.

육군에서 병영문화혁신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지도 어언 5년이 돼간다. 국민의 아들, 딸, 부모가 군 복무를 했거나, 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국민의 요구가 반영된 병영문화혁신은 시대적 과업이 아닐 수 없다.

병영문화혁신을 이루기 위해서는 병 상호 간 동등한 입장이 돼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다각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소수이긴 하지만 여전히 언어폭력, 계급 차별적 행위가 나타나고 있다. 현재 시점에서 어떤 노력이 더 필요한 것인가.

인사행정 장교로서 용사들의 속마음을 알고 싶었다. 개인과 부대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의견을 듣고자 몇몇 용사와 면담을 진행했다.

그 결과 흥미로운 사실을 한 가지 알게 됐다. 용사들의 전반적인 병영생활에 신병교육기관에서의 경험이 작용한다는 것이었다. 생각해보지 못한 내용을 접했기에 병영문화혁신의 또 다른 길을 찾을 수도 있겠다는 기대감으로 400명 가까운 용사를 대상으로 심도 있는 연구를 진행했다.

알에서 갓 깨어난 오리가 처음 본 사물을 어미로 인식하듯이, 용사들은 사회생활과 군 생활의 전환점에서 처음 마주친 조교를 보며 군 생활의 기본과 기초를 배우고, 조교의 통제에 따라 하루 24시간을 영위한다. 그러다 보니 부대에 전입해 와서도 새끼 오리와 같은 조심스러운 심정으로 선임병에게 병영생활에 관한 교육을 받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게 된다. 부대에서는 전입 신병을 전역하는 순간까지 성장시키는 것이 부담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이와 같은 환경은 병 상호 간은 대등한 관계라고 인식하는 데 장애요소로 작용할 수 있으므로 개선할 여지가 있다. 후임병도 선임병이 됐을 때, 신병을 통제·지시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할 것이기 때문이다.

연구를 거듭할수록 부대에서 하는 활동이 달리 보였다. 주(週) 단위 설문을 통해 병영 내 부조리를 식별하고 타파하며, 끊임없는 소통과 지휘 조치로 아무도 차별받지 않는 병영을 만들고자 힘쓰는 모습을 볼 때마다 가슴이 아리기도 했다.

이러한 부대의 노력이 힘을 얻기 위해서라도 신병교육대 조교 임무는 부사관이 수행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군문(軍門)을 들어서는 시기부터 병은 서로 동등한 위치에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정당한 지시와 통제에 따라야 한다는 건전한 군기(軍紀)가 확립된다면 병영 내 갈등과 마찰, 부조리가 감소하지 않을까?

대한민국의 청년들이 늠름한 군인으로 거듭나는 시기부터 되돌아보는 것이 병영문화혁신의 첫걸음이 아닐지, 봄이 찾아온 4월 육군 달력 표지를 보고 애정보다 애환을 느끼며 고민해본다. 병영문화혁신이라는 바람을 통해 선진 병영문화가 정착됨은 물론, 나아가 우리 육군이 ‘신뢰받는 강군이라는 꽃’으로 피어나길 간절히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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