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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역이 가지고 온 두 장의 진술서

2018. 04. 17   15:16 입력



최근 부대 동원훈련에 개인적으로 잊지 못하는 예비군이 입소했다.

그 인원은 5년 전 우리 부대 수송부에서 운전병으로 만기 제대한 전기빈 예비역 병장이다.

35년의 긴 군 생활 중에서도 특별하고 아찔한(?) 경험을 만들어준 운전병이었다.

2013년 8월 무더운 여름날이었다. 위병소로 들어오는 4분의 1톤 차량을 유심히 보니 당시 운전병이었던 전기빈 상병이 안전띠를 하지 않고 있었다.

매일 아침 선탑자와 운전병에게 강조하고 수송관으로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던 사항이라 평소보다 조금 더 따끔하게 교육을 했다.

당시 전 상병은 진술서를 써내려가며 반드시 안전띠 착용을 행동으로 실천하겠다며 울먹거렸다. 그러고 단 하루 만에 전 상병의 다짐은 ‘천만다행’으로 돌아왔다.

바로 다음 날, 운행을 나간 전 상병의 차량이 커브 길에 미끄러져 사고가 나게 된 것이다. 차량이 많이 파손됐다는 보고를 받고, 아무도 다치지 않았기를 바라며 현장으로 달려갔다.

다행히 안전띠를 하고 있던 전 상병은 작은 생채기 하나 없었다. 이날 전 상병은 사고 경위에 대해 진술서를 작성했다. 전날에 이어 두 번째 진술서였다.

어제의 진술서가 안전띠를 하지 않아 잘못을 뉘우치는 글이었다면, 오늘의 진술서는 안전규칙을 제대로 지켰을 때 내 안전이 어떻게 보호되는지 깨닫게 되는 글이었다.

나만큼이나 전기빈 예비역 병장도 이때의 기억이 잊히지 않았던 모양이다. 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전역 기념으로 주었던 진술서를 간직하고 있었다.

그리고 동원훈련 ‘선배와의 대화’ 시간을 위해 그 진술서를 직접 가지고 나와 후배 장병들에게 당시 상황을 생생히 전달했다.

선배 전우의 진솔한 경험담은 현역들에게 더 직접적으로 다가갔던 것 같다.

그동안 귀가 따갑도록 들었던 안전띠의 중요성이었지만 어느 때보다도 집중한 모습이었고, 표정들도 꽤 진지했다.

본인의 부끄러운 과거이기도 한 진술서를 지금까지 간직하고 있고, 후배들이 안전하게 군 생활을 하기 바라는 진심이 느껴져 고맙고 기특했다.

유사시 예비군들의 직책수행 능력을 향상하는 것이 주가 되는 동원훈련이지만, 현역들 또한 선배 전우들을 보고 느끼는 것이 많은 훈련이다.

전기빈 예비역 병장이 가져온 두 장의 진술서는 후배 장병에게 생생한 본보기가 되고, 선배가 가져온 선물이 됐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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