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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불패 정신으로 투지있게 맞서라”

<4·끝> 김태완 감독이 제자들에게 보내는 편지
2018. 06. 14   15:02 입력

FROM: 김태완 국군체육부대 축구팀 감독

TO: 월드컵 축구국가대표 홍철 병장·김민우 일병

 

부담 덜고 자신감은 채우길

같은 조 스웨덴·멕시코·독일

세계적인 공격수들 즐비

수비수로서 어려움 있겠으나

가슴에 단 태극마크 생각하며

상대보다 한 발 더 뛰며 볼 사수

 

더 나은 미래로 가는 관문

이번 대회 놓칠 수 없는 기회

월드컵 계기로 축구에 눈뜰 것

후회 없는 승부 펼치길힘내라, 전우야!

 

 

 

벌써 20여 년 전,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제1회 세계군인올림픽에 참가했을 때의 일이다.

나는 대한민국 군인의 대표로서 결승행을 결정짓는 승부차기의 키커로 나섰다. 어린 나이에 큰 국제무대에서 그것도 첫 우승이 눈앞에 보이는 순간이라 내 몸은 너무 경직됐고, 결국 돌이킬 수 없는 실축을 하고 말았다.

사랑하는 나의 제자 홍철 병장, 김민우 일병! 월드컵이라는 가장 큰 무대에 나서는 너희들은 나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서 내 ‘흑과거’를 고백해봤다. 지금은 웃으며 추억 삼아 얘기하지만, 내 축구인생의 가장 큰 아쉬움 중 하나란다. 세월은 흘렀지만, ‘그때 내가 좀 더 한 템포 죽이고 킥을 했더라면’ ‘골키퍼와 좀 더 과감하게 승부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곤 한단다.

승부의 세계에 살고 있는 경기인들에게는 어쩔 수 없는 숙명이겠지.

이제 드디어 러시아 월드컵이 열리는구나. 대표팀 선발 과정부터 오스트리아와 러시아에서 진행된 마무리 훈련까지 정말 수고가 많았다. 너희들이 월드컵 최종명단 23명에 뽑혔다는 말을 들었을 때 마치 내가 월드컵에 출전하는 것처럼 기뻤단다. 4년 전 월드컵에서는 이근호(당시 상무)가 러시아전에서 골까지 넣어서 기쁘게 하더니, 이번 대회에는 너희들이 수비진의 한 축으로 막중한 임무를 부여받았구나.

홍 병장은 고강도 체력프로그램을 소화하느라 허리 근육이 뭉쳤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는데 많이 회복됐는지 걱정되는구나. 국내 평가전에서 다소 서두르던 기색이 역력하던 김 일병도 이제는 팀플레이에 잘 녹아들었을 듯싶다.

월드컵은 지구촌 축구 스타들이 모두 출동하는 꿈의 무대다. 특히 우리와 같은 조에 속한 스웨덴·멕시코·독일에는 세계 축구 리그를 수놓는 선수들이 즐비하다. 수비수로 나서는 너희들의 책임감도 그만큼 무거우리라 생각된다.

하지만 부담은 덜고 자신감은 채우길 바란다. 너희들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선수이자 ‘수사불패’의 정신으로 무장한 국군을 대표하는 선수다. 가슴에 부착된 태극기가 부끄럽지 않게 전장에 나서는 각오로 자신을 믿고 투지 있게 맞서라. 그들이 너희보다 체격이 크고 힘이 세다면 빠른 발로 상대를 교란하고, 한 발 더 뛰어 볼을 사수해라.

홍 병장 그리고 김 일병, 이번 대회는 너희 축구인생에서 놓칠 수 없는 기회다. 그리고 월드컵을 계기로 축구에 한층 더 눈을 뜨는 계기가 될 거야. 월드컵 결과도 중요하지만,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는 관문으로 생각하고 후회 없는 승부를 펼치길 바란다. 힘내라, 전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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