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1사단, 미 해병대1비행사단과 KMEP 연합 공지전투훈련
수십 발 박격포 포탄 한 치 오차 없이 명중
공격 헬기 엄호 받으며 전차·장갑차 전진
해병대 적 최종 방어선 허물고 승리 깃발
“우리는 혈맹… 어떤 임무도 완수 자신감”
눈이 시릴 정도로 파란 가을 하늘이 펼쳐진 19일 오전 경북 포항시 K-3 비행장. 가상의 적진에 투입될 한국 해병대원들이 미 해병대 다목적헬기 UH-1Y 2대에 탑승했다.
힘찬 프로펠러의 회전과 함께 비행장을 이륙한 헬기는 ○○㎞를 날아가 착륙지점 상공에 도착했다. 한국 해병대원들은 헬기가 고도를 낮추자 패스트로프로 신속히 강하한 뒤 전술기동으로 가상의 적지 종심에 안착했다. 이들은 적지의 주요 목표물과 첩보를 수집해 아군에 전달했다.
“쾅! 쾅쾅!”
잠시 후. 아군의 81㎜ 박격포와 4.2인치 박격포가 수십 발의 포탄을 발사했다. 포구를 벗어난 포탄은 적지에서 해병대원들이 전송한 좌표에 한 치의 오차 없이 탄착지를 형성했다.
K1 전차와 한국형 상륙돌격장갑차(KAAV)도 공격헬기의 엄호·지원사격을 받으며 적진을 향해 움직였다. 흙먼지를 날리며 질주하던 K1 전차의 전차장이 가상의 적 전차를 발견하고 전투태세를 하달했다. K1 전차 승무원들은 일사불란한 팀워크로 사격준비를 마친 뒤 “조준 끝”을 외쳤다. K1 전차가 포신을 들어 적 전차를 정조준하고, 전차장의 명령과 함께 발사된 포탄이 전방의 목표물을 산산조각냈다.
KAAV도 제압사격에 가세했다. KAAV는 적의 마지막 숨통을 끊어놓겠다는 듯 K4 고속유탄발사기와 12.7㎜ 중기관총을 퍼부었다. 이어 생존성 향상을 위한 연막차장이 주변을 가득 채운 가운데 KAAV에서 하차한 해병대원들이 적의 최종 방어선을 허물어뜨렸다. 숨 돌릴 틈 없이 전개된 훈련은 ‘혈맹’의 상징인 한미 해병대가 적진에 승리의 깃발을 꽂는 것으로 막을 내렸다.
장병 600여 명, 장비 230여 점 투입
한미 해병대가 ‘명불허전’의 연합작전 수행능력을 선보이며 적이 도발하면 처절히 응징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웠다.
한미 해병대는 지난 11일부터 21일까지 경북 포항시 일대에서 연합 공지(空地)전투훈련을 전개하고 있다.
정례적인 ‘미 해병대 한국 내 훈련 프로그램(KMEP: Korea Marine Exercise Program)’의 일환으로 열린 훈련에는 한국 해병대1사단 장병 480여 명과 미 해병대1비행사단 경공격 헬기대대 장병 120여 명이 참가했다. 또 K1 전차, KAAV, UH-1Y 다목적헬기, C-130 다목적 중형 수송기, CH-47 수송헬기, 박격포, 폭파기구 세트 등 28종 230여 점의 장비도 투입됐다.
한국 해병대 주도로 진행된 이번 훈련은 미 해병대 항공 자산과 한국 해병대 보병대대가 공중과 지상에서 함께 작전을 수행하며 적 종심으로 침투해 목표 지역을 무력화하는 연합작전 임무수행 절차와 능력 숙달에 중점을 뒀다.
훈련에서는 항공기를 이용해 적 종심 지역으로 공중 침투하는 공중돌격, 적진 침투 이후 전술기동을 통한 중요 지역 확보, 작전수행 중 발생한 응급환자 후송 등을 병행해 성과를 극대화했다. 특히 한국 해병대는 다목적헬기 등을 포함한 미 해병대의 지원을 받으며 화력을 통합 운용해 공중과 지상에서 실전적인 공지전투훈련을 했다.
언제·어디에서 싸워도 이기는 능력 확보
한미 해병대는 야외기동훈련(FTX)에 앞서 세부 임무수행 계획을 수립하고, 전·평시 작전 수행 훈련 과제를 작성해 연합 지휘소 작전 연습을 했다. 더불어 지원 부대인 육·공군도 훈련에 동참해 유사시 원활한 연합·합동작전이 이뤄질 수 있도록 임무 절차와 협조체계를 확인했다.
한미 해병대는 훈련을 마친 뒤 사후 강평을 열어 훈련 전반을 평가할 계획이다. 또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한 연합 대민지원과 단결활동으로 유대를 강화할 예정이다.
훈련을 진두지휘한 최윤호(중령) 대대장은 “한미 해병대는 실전적이고 강도 높은 연합훈련으로 언제, 어디에서 싸워도 이길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갖췄다”며 “만약 적이 도발하면 생존할 수 없도록 강력하게 응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해병대 지휘관 라고스키(Lagoski Joseph) 중령은 “한미 해병대가 열정적으로 훈련에 참가하는 모습을 보고 큰 감명을 받았다”며 “우리는 훈련을 통해 형제임을 재확인하고, 유사시 함께 적진으로 돌격해 임무를 완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높였다”고 훈련을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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