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방부·병무청 관계자 ‘스마트 예비군 훈련’ 체험 르포
“3조가 시가지 교전 교장에서 대항군을 이겨서 최고 성적을 거뒀습니다.” 새롭게 도입된 ‘스마트 예비군 훈련 관리체계’ 체험을 위해 지난달 28일 육군 금곡예비군훈련대를 찾은 국방부 관계관들이 시가지 교전 훈련을 마친 뒤, 착용 중인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근거리 무선통신 리더(NFC Reader)에 갖다 대자 ‘디지털 정보 표시기(DID)’에 분대 전체와 개인별 성적이 표시됐다. 훈련 교관이 관련 내용을 설명하자 3조를 구성하고 있던 국방부 동원기획과 직원들이 환호했다.
사전 검역으로 전염병 확산 차단
국방부는 2일부터 11월 말까지 9개월간 전국 260여 개 훈련장에서 270여만 명의 예비군이 참가하는 ‘2017년 예비군 훈련’을 시작하기에 앞서, 이날 국방부와 병무청의 동원관계관들을 대상으로 사전 체험 시간을 마련했다.
이번에 공개된 금곡훈련대는 입소부터 크게 ‘스마트’해진 모습을 보여줬다. 예비군들은 신분증 교환에 앞서 국제공항 입국장과 같이 열화상 카메라 앞을 지나게 된다. 여기서 체온이 정상보다 높다고 판단된 인원은 옆에 마련된 신체검사장으로 이동해 훈련을 받을 수 있는지 군의관에게 판정을 받아야 한다. 또 음주 후에도 체온이 오를 수 있기 때문에 필요하면 음주측정도 함께 이뤄진다.
유남용 통제과장은 “국가적으로 인플루엔자 등 전염병이 유행할 때 다수의 사람들이 모이는 예비군 훈련이 확산의 매개가 되지 않도록 검역조치를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과정을 거치고 나면 비로소 신분·훈련대상자 확인이 이뤄진다. 여기서 예비군들은 새로운 장비인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지급받는다.
체험단 인원들이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착용하자 ‘예비군 훈련 입소를 환영합니다’라는 메시지가 수신됐다. 훈련 준비를 마친 이들은 3개 조로 편성돼 각각의 교육장으로 향했다.
훈련 예약으로 예비군 편의 도모
시가지 교전 훈련장 한편에는 예비군들의 교육과 각종 훈련 정보 확인에 사용되는 DID가 우뚝 서있었다. 금곡훈련대는 스마트 예비군훈련 관리체계를 구축하면서 12개소에 DID를 설치했다.
훈련 전 사전교육도 과거 교관이 직접 구두로 설명하던 것에서 혁신적으로 발전해 DID의 영상교육으로 대체됐다.
이러한 시스템의 기획과 구축을 담당한 유 통제과장은 “이 체계는 예비군 훈련 입소 등록 절차를 간소화하고,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통해 훈련조 편성은 물론 훈련 진행 과정도 효율적으로 통제할 수 있다”고 장점을 밝혔다. 더불어 교관들은 태블릿PC로 훈련평가 결과를 즉석에서 입력할 수 있으며, 그 결과가 종합상황실과 예비군 개인에게 실시간으로 전송된다는 점도 설명했다. 그는 “스마트 예비군 훈련 관리체계는 자율 참여형 예비군 훈련을 지원할 수 있는 체계로, 미래 예비군 훈련 관리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를 피력했다.
안보교육과 영상모의사격, 시가지 전투훈련, 실내사격장 개인화기 사격을 마친 체험단은 마지막으로 식당을 찾아 앞으로 예비군들이 먹게 될 도시락을 맛봤다.
식당에 입장할 때도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NFC 리더에 접촉하자 ‘식사 신청 인원입니다’라는 표시가 떠올랐다. 입소 시 ‘도시락’, ‘백반’, ‘식사 미신청’ 등의 정보까지 입력되는 것.
체험을 마친 국방부 동원기획과 한상용 주무관은 “예비군 훈련이 과거에는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과학화된 모습에 놀랐다”면서 “스마트 훈련 체계를 통해 예비군들이 훈련에 흥미를 느낌은 물론 효율성도 크게 높아질 것으로 생각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국방부는 5~6년차 동원지정 자원을 대상으로 이뤄지던 4시간의 연 1회 소집점검훈련을 올해부터 실시하지 않으며, 학생 예비군들의 학습권을 보장하는 가운데 기존 예비군 훈련시간 범위 내에서 전시 동원소집 절차 훈련을 시범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다.
또 예비군 훈련 교통비는 일일 6000원에서 7000원으로, 동원훈련 보상비는 7000원에서 1만 원으로 인상된다.
‘웨어러블 디바이스’ 어떤 기능 있나
‘MODE’ 등 4개 버튼 활용 예비군 훈련 과정 한눈에
육군금곡훈련대에서 2017년 예비군 훈련을 받는 이들에게 신기함과 함께 신기술의 생소함도 안겨줄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소개한다.
웨어러블 디바이스에는 NAME·MODE·TIME·SOS 등 총 4개의 버튼이 있으며, 뒷면에는 심박수와 체온 등을 측정할 수 있는 센서가 달려 있다.
이 중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것은 ‘MODE’ 버튼이다. 이 버튼을 누르면 시간, 오늘의 이동 거리, 피부온도와 맥박, 오전·오후·야간 운동량, 문자 메시지, 기압 순으로 확인이 가능하다. 오늘의 이동 거리는 만보계처럼 걸음수와 이를 ㎞로 환산한 값이 나오며, 운동량은 평균 심박수와 체온, 소모한 칼로리가 표시된다.
‘NAME’ 버튼에는 예비군 훈련자 관련 정보와 기기 정보 등을 보는 기능이 있으며, ‘TIME’ 버튼은 다른 모드에서 시계를 표시하도록 하거나 스톱워치·알람 등을 사용할 수 있다.
장비 우측에 빨간색으로 눈에 확 띄는 ‘SOS’ 버튼은 장시간 누르고 있으면 통제소로 구조신호가 발송되고, 예비군의 위치를 파악해 응급구조 인원들이 달려오게 된다.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통해 훈련대에서는 각각 예비군들의 상태와 위치, 훈련 경과를 파악할 수 있으며, 예비군은 이를 각 DID 등에 접촉해 성적 확인과 식당에서의 식사 입장 등을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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